삽십분전

삽십분전

이현 0 417
이현
닫힌 문이 열리고
네가
뒷걸음쳐 들어오고
비워진 커피 잔이
채워지고
너의 입이
네 말을 거둬서
이별의 말을
듣기 전으로
네가 슬픈 표정
짓기 전으로
커피 잔을 잡은 손이
떨리지도 않고
머뭇거리지 않던
30분 전엔 내 가슴
찢기지 않았는데
30분 전엔 내 얼굴이
눈물범벅 아니었는데
아무리 울어도
시간은 앞으로만 가서
너와의 이별은
그 이별은 돌릴 수가
없는 건가 봐
30분 전으론
햇살이 너무 좋아서
너를 보는 맘에
너무 설레서
할 말이 있다는
너의 슬픈 목소리에
가슴이 내려앉았던
30분 전엔 내 가슴
찢기지 않았는데
30분 전엔 내 얼굴이
눈물범벅 아니었는데
아무리 울어도
시간은 앞으로만 가서
너와의 이별은
그 이별은 돌릴 수가
없는 건가 봐
일어나 볼까 사람들이
다 나만 보잖아
젖은 얼굴이
망가져서 이런 건
너무 창피하잖아 oh
30분 전부터 시간은
멈춰야만 했는데
햇살이 똑같아
시계도 잘만 가
아무것도 돌릴 수 없어
30분 전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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