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굿모닝

성시경 0 311
성시경
침대 옆 가습기
서럽게 숨을 쉬고
눈을 떠본 내 방 안에
흩어지는
어젯밤 기억들 중에
취한 가슴이
중얼거리던
애태운 그리움들이
또 한 번에 아침
힘을 뺀다
열린 창문 사이
재떨이 그리고 전화기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모두가 무안한 듯
나를 보네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도
꽤나 오래였는데도
너의 이야기
희미한 울림뿐
미덥지 않던
내 이별 다짐들은
이내 너에게
피곤한 밤으로 다가와
그냥 그런 후회
그리움 따위
듣지 않아도 되는
푸념들 미안해
잊어야만 했었던
너란 그늘이 컸던
이별 후에
힘겨운 밤들을
모두다 사과할게
차디찬 세수에
내 시야는 환해지고
희미했던 순간들이
끊긴 듯이
떠오르고 사라진다
거울 속 부은 눈
바라보며
내 하루는 시작되고
잊을 수 없는 그대여
굿모닝 미덥지 않던
내 이별 다짐들은
이내 너에게
피곤한 밤으로 다가와
그냥 그런 후회
그리움 따위
듣지 않아도 되는
푸념들 미안해
잊어야만 했었던
너란 그늘이 컸던
이별 후에
힘겨운 밤들을
모두다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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