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가봐

편한가봐

윤하 0 237
윤하
조금은 나 기대했나봐
새로 한 머리 새 구두
무심한 하품
전화만 하는 너
정말 넌 내가
편한가봐 음-
몰래 묶은 머리
아무것도 아닌 너의 말
자꾸만 맘에 담곤 해
골목을 돌아
혼자 집에 오는 길
별 하나 나를
내려보네 음-
발이 아파오네
낡은 지붕 위
하얗게 내린 눈꽃
유난히 지루했던
여름날
거울 앞에 서서
연습했던 말
너를 좋아해
한번도 건네지 못한 말
들어주겠니
바람이라도
내 마음 모두 날려줘
숨차게 달려와도
너는 멀잖아
멈춰선 이쯤에서
숨 고르는 나 보이니
달빛에 비친 내 모습이
오늘은 미워 보여
우리 함께 있는
동안 눈의 마주침
다음 말 고르는
너의 표정
돌아서기 전
내 어색한 손 인사
너를 좋아해
끝내 등 뒤에서 입술만
천천히 하늘만
보며 걸어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시 날 불러
세울지도 몰라
들어주겠니
바람이라도
내 마음 모두 날려줘
숨차게 달려와도
너는 멀잖아
멈춰선 이쯤에서
숨 고르는 나 보이니
달빛에 비친
내 모습이 오늘은
찬바람마저
멈춰버린 밤
창 틈에 스민
달빛에 몸을 맡겨
내 곁으로
이끌려오기를
어디쯤에 있을지
창문을 열고 손짓해
이렇게 매일 밤
시간을 멈추고
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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