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피고지듯이(사도)

꽃이피고지듯이(사도)

조승우 0 288
조승우

나 이제 가려 합니다
아픔은 남겨 두고서
당신과의 못다 한 말들
구름에 띄워 놓고
가겠소
그대 맘을 채우지 못해
참 많이도 눈물 흘렸소
미안한 마음
두고 갑니다
꽃이 피고 또 지듯이
허공을 날아 날아
바람에 나를 실어
외로웠던 새벽녘 별들
벗 삼아
이제 나도 떠나렵니다
이렇게 우린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마주 보고 있어도
닿을 수 없어
왜 만날 수 없었나요
행여 당신 가슴 한켠에
내 체온 남아 있다면
이 바람이 흩어지기 전
내 얼굴 한번 만져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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