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감

붉은감

수니 0 254
수니
사는 동안에 단 한 번
붉어지는 얼굴이 있다
당신을 만난 첫 순간
달아오르는 열기를
감출 수 없었다
이제야 만나다니
가슴 뭉클하여서
온 몸이 시냇물처럼
흐물거렸다 모든 걸
내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오래된
집을 떠났다
그대 손에 잡혀
입술을 더듬는
키스에 황홀하였다
만져지는 모든 몸을
붉게 붉게 물들이며
석양과 같이 저물어 간
세월이었다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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