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먹고싶다

국수가먹고싶다

김현성 0 294
김현성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국수가 먹고 싶다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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