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부르스

청량리부르스

명혜원 0 307
명혜원
늘어진 커텐
황혼이 젖어
화병 속에
한 송이 국화
긴 하루 걸린
창에 앉아
타는 해를 바라보네
내 빈 방을 채워줘요
부루스를 들려줘요
호사한 밤은
아직 먼데
예쁜 꽃불
어디에 켤까
내 빈 방을
채워줘요
부루스를
들려줘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늘어진 커텐
황혼이 젖어
화병 속에 시든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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