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물레

곽성삼 0 252
곽성삼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떠나신 님 그리워서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목화꽃새 달이차서
물레 괴에 꼬여서는
님 찾으며 물레 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나신 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 보다
동이트면 물레 돈다
팽그르르 팽그르르
님 그리며 물레 돈다
님과 함께 뿌린 목화
달이 찼네 달이 찼네
어절씨구 어절씨구
탐스럽게 열매 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 맘 따라 듣네
섬섬옥수 고운 손은
님 그리는
다정한 손 님은
어딜 가셨는가
울며 울며 거둔 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 얼굴 웃고 있네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떠나신 님 그리워서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동지섣달 엄동설한
눈 밟으며 떠나신 님
노을 지고 세월 가네
어이 하나 어이 하나
떠나신 님 그리워
쓰린 마음 어이 하나
내 눈에도 팽그르르
님 그리워 팽그르르
님 그리워 눈물 돈다
내눈에도 팽그르르
님 그리워 팽그르르
님 그리워 눈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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