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년만의고백

십삼년만의고백

안치환 0 436
안치환
내가 노래를 부르면
외로워 지는 것은
노래에 모든 삶을
다하지 못하고
온전하게 나의노랠
지키지 못하는
서글픈 내 모습
때문이요
내가 노래를 부르며
공허해 지는 것은
유행을 눈치 보며
따라 가려 하고
돈 몇푼에
내 삶의 노랠
접어두고서
다니기 때문이요
흔들리지 말아야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술 쳐먹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오
다시 찾게 된다오
내가 노래를 부르면
무감해 지는 것은
일하며 숨쉬는
사람들의 전부를
가슴으로 받아들여
담아내는데
게으르기 때문이오
흔들리지 말아야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술 쳐먹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오
다시 찾게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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