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김경호)

비정(김경호)

김경호 0 314
김경호
손가락 하나 내 뜻대로
움직이지도 못할만큼
취해버린 채로
눈을 감을 때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나를 스쳐 지나가는 건
나의 안불 물어오는-
나를 떠나버린 너였어
어떻게 살아가는지
왜 궁금해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래
가끔씩 생각
없는 말투로
내게 묻지 않았으면 해-
항상 넌
그냥이라고 하지
언제나 같은 대답뿐인걸
어떻게 내가
받아들여야만 해
우리가 왜
이런 말을 해야 해
어차피 지금
너의 맘속에-
내가 남아있지 않다면
나를 위한 걱정
따윈 하지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
내가 널 지워
버릴 수 있게
나를 이대로 내버려둬-
어차피 나에게
올 수 없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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