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쾌도홍길동)

연(쾌도홍길동)

박완규 0 309
박완규
내가 너무 약해서
내가 너무 나빠서
그저 이렇게
널 보고만 있어
나의 지친 마음도
나의 깊은 상처도
오랜 기억처럼
잊었었나 봐
나를 감당할 수가 없어
너에게만 매달리게 돼
너 이렇게 가지마
내 심장이
너를 부르잖아
미치도록
잔인한 인연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슬픈 나의 모습도
슬픈 너의 눈빛도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려나
거친 바람 소리에
귀를 막아보지만
너를 보는 눈은
막을 수 없어
같은 하늘 아래 너와 나
다른 곳을 보고 있나 봐
너 이렇게 가지마
내 심장이
너를 부르잖아
미치도록
잔인한 인연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끝이 없는 마음에
버릴 수가 없는
이 욕심이
나 이렇게
원하고 원해도
널 가질 자격조차
없는 나인걸
그럴 자격조차
없는 나인걸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