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년

백창우 0 456
백창우
사람들은
마을 한켠에
네가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나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그 어둑한 곳에서
네가 조그맣게
노래를 할 때
난 슬프게
웃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지금 바람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지금 어둠들은
어디로들
가고 있을까
네가 그 젖은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 볼때에
난 철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사람들은 마을
한켠에 네가 힘없이
서성거릴 때
나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그 외로운 가슴으로
네가 나지막히
노래를 할 때
나는 슬프게
웃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지금 바람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지금 어둠들은
어디로들
가고 있을까
네가 그 젖은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 볼때에
난 철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바람들 닿는 곳
어둠들 이르는 곳
거기 등 하나
켜 있는 거기서
널다시 만날 때까지
맑은 눈물 하나
지키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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