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밤(박화요비)

이런밤(박화요비)

박화요비 0 351
박화요비
잠들 수 없는 이런 밤
혼자가 너무 싫어서
바람이라도
들어 오도록
작은 창을
모두 열어 놓았어
낡은 피아노 앞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도
왠지 오늘은
잘 되질 않아
새벽은 더
멀기만 한데
하지만 이대로
그냥 지샐 수 밖에
꼭 이런 날이면
내 꿈 속으로
찾아오는 한 사람이
있을 테니
어쩌면 꿈에도
그댈 붙잡지 못한 난
눈물로
또 하룰 보낼 테니까
읽다 만 책을 펴봐도
빈방을 정리 해 봐도
내 그리움이
가라앉기엔
이 밤도
다 모자라나 봐
내 안에 그대가
없는 날이 없어서
내 맘은 하루도
잠들지 못해
자꾸 외로움에
지쳐가고 있어
차라리 그대를 잊는걸
내가 잊어야
슬픔도 날
떠나가 줄지 몰라
내가 그대곁에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
난 그거면 돼
이 밤 어디선가
그대 때문에
잠 못드는 나를 위해서
하지만 이대로
그냥 지샐 수 밖에
꼭 이런 날이면
내 꿈 속으로
그 땐 다시
찾아 와 줄테니
어쩌면 꿈에도 그댈
붙잡지 못한 난
눈물로 또 하룰
보낼 테니까
눈물로 또 하룰
보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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