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두

유리구두

김혜연 0 320
김혜연
하루 이틀 정들었나요
사랑한 세월이
그 얼만데
떨어진 구두
벗어버리듯
그리 쉽게
갈 수 있나요
너만은 결코
아니 가리라
아니 갈 줄 믿었는데
갈대는 바람 앞에
흔들려
사랑은 누군가에
흔들려
유리구두 갈아 신고
유리구두 갈아 신고
툭 툭 털고 간 사랑
스쳐 가는 정이었나요
꿈같은 세월이
그 얼만데
떨어진 구두
벗어버리듯
그리 쉽게
갈 수 있나요
너만은 끝내
사랑하리라
없는 정도
만들었는데
갈대는 바람 앞에
흔들려
사랑은 누군가에
흔들려
유리구두 갈아 신고
유리구두 갈아 신고
툭 툭 털고 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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