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바람(밤을걷는선비)

슬픈바람(밤을걷는선비)

은가은 0 204
은가은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찾아와도
시린 나의 시간은
멈춘 것 같아
그댄 그런가 봐
바람 같은 건가 봐
잡을수록 멀리
흩어져 가
보낼 수 없는 이유만
자꾸 생각이 나
고집 센 맘이 그댈
놓지를 않아
버릴 수 없는
지울 수도 없는 난
이렇게
헤픈 눈물뿐이죠
내 눈물 하나
그리운 마음 하나
둘 곳이 없어서
두 눈에 밟혀서
안길 수 없는 그댈
알면서 또 그댈
슬픈 어제처럼
기다려요
맘 깊이 쌓인
그리움을 덜어 내 봐도
눈물은 자꾸 그댈
데려오나 봐
아물 수 없는
이별인 걸 알기에
이렇게
깊은 한숨뿐이죠
내 눈물 하나
그리운 마음 하나
둘 곳이 없어서
두 눈에 밟혀서
안길 수 없는 그댈
알면서 또 그댈
슬픈 어제처럼
기다려요
하지 못했던
입술 끝에 숨겨 둔
그 말을 삼키며
눈물로 살겠죠
나 그렇게 살아도
난 그렇게 아파도
그댄 내 몫까지
웃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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