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

남자의사랑

루그 0 319
루그
널 잊으려고 했어
정말 마지막 술 한잔
모두 비워버리면
아무리 비워내도 안돼
자꾸 눈물이 흘러서
술잔을 채웠어
널 지우려고 했어
정말 마지막 한 개비
모두 피워버리면
연기처럼
저 하얀 연기처럼
너란 사람도
기억에서 사라지면
좋을 텐데
단 한 사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사랑한 한 사람
다 잊어도 잊어도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
정말 사랑했던 만큼
아무리 미워해 봐도
미워할 수 없는
한 사람
널 미워하려 했어
정말 마지막 차가운
니 목소리 들으면
잘 가라고
이젠 안녕이라고
떨리는 너의 목소리가
나를 더욱 아프게 해
단 한 사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사랑한 한 사람
다 잊어도 잊어도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
정말 사랑했던 만큼
아무리 미워해 봐도
미워할 수 없는
한 사람
그래 이렇게 아픈 게
낫겠어 내가
아픔마저 끝나면
눈물마저 다 마르면
우리 너무도
사랑했던 흔적조차
사라지니까
단 한 마디
그 많았던 말들 중에
내가 건네지 못한 말
초라해서
너무나 자신 없어
하지 못한 말
영원히 너를 사랑해
결국엔 이 말 대신에
하게 되는 말
미안해요
하고싶은 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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