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하얀거탑)

체온(하얀거탑)

장혜진 0 397
장혜진
그 어떤 약속도 말자
그냥 이렇게
숨쉬는 거야
그 모진 가슴에
기댄 숨결
파랗게 질려도
소용없어
차가운 그대
두 눈이 젖어오는데
싸늘한 그대
그 두 손이 느껴지는데
그리움 하나
허락될 수 없기에
서러운 가슴
끌어안지 못해
세월에 떠밀려가다
지쳐버리면
엉켜버린 나날들에
주저앉으면
무심히 버려둔 내게
두 손을 건네
나의 따뜻한 체온
느껴질 수 있게
멈춰진 그대 두 눈이
젖어오는데
하얗게 식은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그리움 하나
허락될 수 없기에
서러운 가슴
끌어안지 못해
세월마저 잊고 살다
지쳐버리면
구차한 내 나날들에
주저앉으면
무심히 버려둔 내게
두 손을 건네
나의 마지막 흔적
남겨질 수 있게
세월에 떠밀려가다
지쳐버리면
엉켜버린 나날들에
주저앉으면
무심히 버려둔 내게
두 손을 건네
나의 따뜻한 체온
느껴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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