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버지

우리아버지

정정아 0 375
정정아
통일 되면
머리카락이라도
고향땅에
묻어달라 하시며
북녘땅에 어머니를
오매불망
그리시던 아버지
당신홀로 기르신 딸
시집보내던 그 날
가슴 텅빈 외로움에
눈물짓던 아버지
울음섞인 목소리로
어머니를 부르시다가
끝끝내 눈 못감고
애처롭게 홀로가신
아아 모진 우리 아버지
금강산을
가고 오는 요즘에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져요
살아생전 그렇게도
가고싶어
울먹이던 아버지
애지중지 기르신 딸
시집보낸 그 후에
자나깨나 딸의 행복
빌어주던 아버지
희미해진 눈동자로
어머니를 찾으시다가
끝끝내 눈 못감고
한을 안고 흘러가신
아아 모진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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