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걷기

느리게걷기

강타 0 270
강타
내가 질 수밖에
없는 거겠죠
이별이 늘 그렇듯이
더 사랑한 쪽이 약자죠
내가 없이도
잘 살아 가겠죠
잠시 스쳐 지난
추억뿐이겠죠
그대 없이도
난 사랑하겠죠
사랑이 늘 그렇듯이
이별이 끝은 아니죠
나 아닌
다른 사랑을 하겠죠
헤어진 그 순간
모두 지웠겠죠
왜 자꾸 못해줬던
일만 생각나는지
화냈던 기억들만
떠오르는지
이렇게 바보 같은
내 모습조차 모르겠죠
나 없는 세상도
그대에게는 편안하겠죠
바보 같지만
이별을 몰라서
아직 사랑만 알아서
그대가 없단
사실조차 모르죠
모질던 그대가
밉지가 않아서
미워할 수 없어서
아직 난
그대 밖에 모르죠
많이 그리워도
볼 수 없겠죠
헤어짐이란 약속이
우리를 멀게 하겠죠
조금 천천히
걸을 순 없겠죠
뒷모습이라도
좀 더 보고 싶은데
가끔씩 힘들고
외로워지는 날이면
따스했던 그대가
보고 싶겠죠
잊으려 해도 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머리는 지워도
가슴이 그댈
잊지 못하죠
바보 같지만
이별을 몰라서
아직 사랑만 알아서
그대가 없단
사실조차 모르죠
모질던 그대가
밉지가 않아서
미워할 수 없어서
아직 난
그대 밖에 모르죠
어디쯤인지
아프진 않을지
많이 힘들진 않을지
이런 걱정으로
하루를 다 쓰죠
여기가 끝인데
내 미련한 사랑은
아무것도 몰라서
영원히 그대만을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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