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나비

김두수 0 318
김두수
저물녘 바위 밭에
홀로 앉아
그윽히 피리를 불 때
어디선가 흰나비
한 마리 날아와
피리 끝에 앉았던 기억
에헤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꽃을 찾아가거라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은 그저
길에 핀 한송이 꽃
나비처럼 날아서
먼 하늘로
그저 흐느적 날고싶지
에헤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나비처럼
날고싶지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흐느적 날고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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