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명태

가곡 0 330
가곡
검푸른 바다 바다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데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세상에 남아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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