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기

지우기

조관우 0 244
조관우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아니 피하는 걸까
이미 끝난 사람이기에
잊으란 걸까
거침없는 그대 모습에
태연한 척 웃지만
바로 볼 수 없는
그 얼굴
난 어떡해야 좋을까
서늘한 눈길도 아까운
못 볼 사람 되버린걸까
숨어봐도 들켜 버리고말
부끄러운 우리 사랑은
어떡하라고
사랑하기는 했던 걸까
이것도 사랑일까
그대 그리워 아플까봐
이렇게 잊어 보라는
하지만 쉽지가 않는걸
그대는 알고나 있을까
모른데도 더는
할말 없는
초라한 이 사랑이
울고 있는데
서늘한 눈길도 아까운
못 볼 사람 되버린걸까
나 숨어봐도
곧 들켜 버리고말
부끄러운 우리 사랑은
어떡하라고
이 사랑을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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