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비

하얀나비

김인순 0 302
김인순
한적한 강가를
홀로 날으는
저 하얀나비는
무얼 따라 이곳까지
날아왔는지
어디 한번
알아 볼까나
얘야 네가 가서
친구 해 주렴
저 하얀나비를
네가 싫다하면
내가 가야지
저 외로운
나비한테로
수풀과 돌멩이로
꽉찬 이 길로
지나는 저
상여소리는
누구의 혼을
싣고 가는건지
어디 한번
알아볼까나
얘야 네가 가서
친구 해 주렴
저 하얀나비를
네가 싫다하면
내가 가야지
저 외로운
나비한테로
맘씨 곱던 예쁜이가
심은 돌꽃에
아침마다 날라오던
저 나비는
예쁜이가 없으니
꽃도 시들어
갈 곳 없어
외롭게 날으나
얘야 네가 가서
친구 해 주렴
저 하얀나비를
네가 싫다하면
내가 가야지
저 외로운
나비한테로
저 외로운
나비한테로
저 외로운
나비한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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