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땅에잠들었네

영월땅에잠들었네

나현재 0 255
나현재
하늘도 부끄러워
삿갓을 눌러쓰고
정처 없는 방랑길에
사랑도 다 버린 체
오늘은 이동네
내일은 저동네로
한잔술 시한수로
걸식을 하던 님은
영월땅 노루목에
잠이 들었네
삿갓을 벗어 놓고
하늘도 원망터라
짚신에 삿갓 쓰고
죽장망에 담봇짐에
벼슬도 다 버린 체
발길 닫는 대로
하늘을 지붕 삼아
한잔술 시한수로
풍월을 읊던 님은
영월땅 양지녘에
잠이 들었네
봇짐을 벗어 놓고
오늘은 이동네
내일은 저동네로
한잔술 시한수로
걸식을 하던 님은
영월땅 노루목에
잠이 들었네
삿갓을 벗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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