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불

외등불

박세리 0 316
박세리
당신과 함께 걷던
그 길 걸으면
또다시 떠오르는 얼굴
아직도 내가슴 한구석을
무너지게 하는 사랑
못 잊어서 잊지 못해서
지금도 찾아가는
그대 아파트
백삼동 팔백삼호
늦게까지 불이 켜진
저 아파트 뒤 돌아설때
골목길에 매달린
나를 닮은 저 외등불
늦은밤 골목길에
홀로 매달려
바람에 흔들 거리는
너무도 내모습
닮은 외등불
오늘밤도 흔들거린다
이 내 삶의 끝자락까지
가슴에 묻어놓고
살아야겠지
백삼동 팔백삼호
내 사랑이 숨을 쉬는
저 아파트 뒤 돌아설때
골목길에 매달린
나를 닮은 저 외등불
나는 오늘도
골목길에 매달려
바람에 건들거린다
바람에 건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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