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나가된순이

에레나가된순이

안다성 0 235
안다성
그날밤 극장 앞에
그 역전 캬바레에서
보았다는 그 소문이
들리는 순이
석유불 등잔밑에
밤을 새면서
실패감던 순희가
다홍치마 순희가
이름조차 에레나로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라
그 빛깔 드레스에
그 보석 귀걸이에다
목이 메어 항구에서
운다는 순이
시집 간 열아홉살
꿈을 꾸면서
노래하던 순희가
피난왔던 순희가
말소리도 이상하게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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