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너

대책없는너

김종환 0 311
김종환
잠을자다 깨어
네게 전화했지
넌 들어오지 않았데
이 여자가 대체
어디에 간거야
누굴 만나는거야
이 밤에 난 네게
계속 삐삐 치고
고민 고민 하다가
널 믿어야지
어떡하겠니
너를 사랑하는데
잠도 없니
너를 만난후로
나의 몸무게는
점점 줄어만가고
뚱뚱했던 니가
하루가 다르게
날씬해져만 가네
친구들이
소개해준
여자들도 많지만
속썩이는 널
왜 좋아하는지
내가 총 맞았나봐
처음 만났을 때
괜찮던 모습은
모두 내숭이었어
술도 나보다
엄청 잘마셔
못 하는게 없잖아
첫 눈에 뿅가서
너를 쫓아 다녔지
잠을 자다 삐삐치고
밥을 먹다 삐삐치고
공중전화 보면
삐삐쳤어
왜 그렇게
내 속을 썩이는거야
술을 먹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
삐삐는 왜 꺼놓고
다니는거야
시끄러
오늘도 내가 먼저
술에 취해버려
필름 끊길 것 같아
나 쓰러지면
어떡할꺼니
그냥 집에 갈꺼지
뭘 바래
일년 내내 너는
기념일만 모두
기억하고 있다가
특히 니 생일엔
비상이 걸리지
완전 오분대기야
그 이후로 너의
생일이 되면
머리에서 쥐가 나
너의 생일이
국경일이냐
나는 왜 꼼짝 못해
나는 찍힌거야
발목 잡힌거야
완전 나는 끝났어
하고 싶은 말
팍팍 해대는
너는 정말 대단해
기본이지
일공일공 이 삼오삼오
빨리빨리 내 사랑
엄말 닮았는지
아빨 닮았는지
나는 왜 말을 못해
크지 않은 키에
다리까지 짧은
나를 좋아하는 너
short short
short 다리
너의 섹시한
모습 때문에
정말 살수가 없네
니가 아닌 나도
내가 아닌 너도
오늘밤에 서로
우리 둘이 서로
니가 아닌 나도
내가 아닌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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