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졌어

삐뚤어졌어

선우정아 0 199
선우정아
지금 내 얼굴 어떠니
항상 난
숨이 막히고 답답해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진 않을 텐데
머리가 무거워
웃을 수가 없는데
왜 또 다가와 같이 가자
손을 내미는데
난 잡아 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말 진짜인지
어지러워
날 지키려 해가 다
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
애써 눈 맞추며
다가온 그의 입술
분명 같은 곳에 있는데
우린 방향이 달라
난 안아 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그래서 미안해
아름다움에게
어둠을 밝히는
저 환한 빛에게
날 소중히 담은
깊은 두 눈에게
나 땜에 삐뚤어진
너의 상처에
넌 거꾸로 서 있는
나를 봐
그리고 말을 해
힘들어 보인다고
세상과
널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자고
방법을 알려 줘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다른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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