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늦은아침

어느늦은아침

주(Joo) 0 269

주(Joo)
우리가 늘 마시던
두 커피 잔
아직 그대로
남겨져 있어
서랍 속에 넣어 뒀던
너의 사진 그 위에
빼곡히 찬 그리움들
재밌다며
나에게 빌려줬던
너의 책은
읽지 못한 채로
나의 침대 머리맡에
여전히 누워 있어
언제쯤이면 버려질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와 함께였던 날이
멀어질수록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긴 할까
사라질까
언제인가
아침에 눈을 뜨고
머릿속은
온통 어지러워
그런 사이에 문득
처음에 떠오르는 건
어제 하루만큼 더
너와 멀어졌구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와 함께였던 날이
멀어질수록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긴 할까
사라질까
조금씩 흩어지는
기억들처럼
조금씩 희미해지는
흔적들처럼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기는 할까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까
여전히 내 안에
아직은 잘 안 돼
널 지워 가는 게
왜 이리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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