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강변에서

송창식 0 466
송창식
서산에 붉은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온다
느러진 어께마다
쾡한 두눈마다
빠알간 노을이 물들면
왠지 마음이 설래인다
강건너 공장에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순이네 뎅그런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피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 오는걸까
높다란 철교 위로
호사한 기차가 지나가면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 강건너 오솔길 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이 라라라이라라라
열 여섯살
순이가 돌아온다
라이라 라라라이
노저어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 밝혀라
저 강 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이레레 레레레 레레레
레이레이레이레이레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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