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정태춘박은옥 0 384
정태춘.박은옥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 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 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고이
당신 곁에 갈테요
밤 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꿈을 펼치고
못 다한 사랑
이야길랑 내게
말해 주세요
고운 사랑
전해줄 나는
바람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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