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초

가을초

이미자 0 258
이미자
저무는 가을길에
피었다 해서
그 누가 가을초라
이름 지었나
소슬한 찬바람에
낙엽은 지고
들새마저 어디론가
가버린 지금
가을초는 가을초는
이슬에 젖네
저무는 가을길에
시든다 해서
그 누가 가을초를
외롭다 했나
늦가을 가을비가
스치고 간 뒤
비가 개인 구름 사이로
별빛도 찬데
가을초는 가을초는
달빛에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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