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반

내삶의반

한경일 0 299
한경일
이제 떠나는 그대여
나처럼 웃어줘
기억될 모습은
항상 그것 뿐이게
그저 한번의 미소를
너에게 보이려
천번도 더 흘린
그뒤의 눈물을 알까
아무런 기대도
없는 미래
끝내 널 지치게 한 나
멀리 보내주는게
사랑하는거라고
슬픈이 세상이
내게 말해
널 향한 지독한 그리움
내 앞에 기다리겠지만
거친 세상에
날 맡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 지겠지
깊은 사랑이 죄라면
반으로 줄일께
하늘아 그대신
그녈 행복하게해
아직 남겨진 내 삶을
반으로 줄여도
그 소원 하나에
모두다 바치고 갈께
이대로 잠들어 버리면
차라리 눈떠지지 않길
세상에 남은
사랑의 흔적들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깊은 사랑이 죄라면
반으로 줄일께
하늘아 그대신
그녈 행복하게해
아직 남겨진 내 삶을
반으로 줄여도
그 소원 하나에
모두다 바치고 갈께
너 하나 이렇게
지키지 못해
내리는 모든 벌
달게 받겠지만
내곁에 머물며
흘렸던 눈물
다음 사람에게서
모두 보상받기를 바래
깊은 사랑이 죄라면
반으로 줄일께
하늘아 그대신
그녈 행복하게해
아직 남겨진 내 삶을
반으로 줄여도
그 소원 하나에
모두다 바치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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