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손톱

반달손톱

문희옥 0 237
문희옥
물안개 가득히
신비한 길
바람을 가르며
가시밭 길을 헤치면서
사랑 찾아 가리라
봉선화 물들인 반달손톱
초승달 되기 전에
씻고 가리라 씻고 가리
비단옷 입고
가로등 아래 흩날리는
저 하얀 눈-꽃처럼
촉촉해진 눈빛으로
어제를 그-리-며
무명옷 벗고
비단옷 입고
사랑하며 살리라
소나기 온 뒤에 무지개
희망을 품고서
가시밭 길을 헤치면서
사랑 싣고 가리라
주옥같은 정- 도려내며
도려내면서-
기다림 속에 환상인가
광대에 노래
연분없는 그리움은
어제를 그-리-며
천생이라 살아보자
이것이 인-생
무명옷 벗고
비단옷 입고
사랑하며 살리라
무명옷 벗고
비단옷 입고
사랑하며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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