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인분

사랑2인분

김미려문천식 0 226
김미려.문천식
참 쉽지 않은일이야
늘 거닐던 동네를
저만치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 모르는척 사나봐
익숙한 니 번호
만지작거리다
끝내 못 지워
같이 듣던 노래도
둘이서 걷던 이 길도
여느때처럼
내 곁에 그대로인데
혼자 먹는 저녁도
멍하게 눈 뜨는 아침도
어색한 나 바보처럼
눈물이 나
따스한 햇살아래
눈을 맞추고
나란한 걸음에
행복해하던
그리운 날
더 그리운 우리
사랑밖에 모르는
두 사람이 있었던
그때가 그리워
참 어리석은 일이야
더 아플걸 알면서
여전히
기대하며 산다는건
어느날 아무렇지 않은듯
멋쩍게 웃으며
돌아오는 너를
기다리나 봐
미안하단 얘기도
보고싶었던 인사도
가벼운 악수
하나면 충분할텐데
언제나 그랫듯이
한 통화 걸어보고 싶어
내 곁에서 숨을쉬는
널 느끼며
가끔씩 기대서던
너의 어깨와
눈처럼 익숙한
너의 목소리
사랑은 참
못된 아이 같아
헤어지고 나서야
너를 알게 하나봐
그리운 날 그리운 우리
사랑밖에 모르는
두사람이 있었던
그때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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