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문세)

세월(이문세)

이문세 0 291
이문세
황혼이 내려앉은
저녁녘에
나의 지친
오늘은
또 한 잔에
맘을 달래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밟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가
시간은 흘러 흘러서
나의 추억도
잊은 채
지나가고
어릴적 소녀
웃음소리는
기억의 저편에
그렇게 그렇게
참 많이도 잊혀져가네
살아가는 하루 하루는
누굴 위해서 웃는지
그렇게 세월에
참 많이도 변해가네
나의 꿈은 모두
어데로
갔나
초인종 너머로
들려오는
환한 웃음소리에
모든 시름 잊혀져 가고
날 위해 차려놓은
맛있는 밥
이게 바로
행복이로구나
시간은 흘러 흘러서
나의 추억도
잊은 채 지나가도
내 앞에 있는
나의 여인이
날 웃게 하는데
그렇게 그렇게
참 많이도 잊혀져가네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나를 새롭게 만드네
그렇게 세월에
참 많이도 변해갔네
나의 꿈은 모두
여기 있는데
그렇게 그렇게
참 많이도 잊혀져가네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나를 새롭게 하네
그렇게 세월에
참 많은걸 잊어갔네
나의 꿈은
바로 여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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