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의오후

흐린날의오후

고병희 0 448
고병희
흐린날의 오후
난 거릴 걷고 있네
지난 날의 일들이
바람되어 스쳐간
지나가는 사람
날 지나버린 기억
발길에 채이면서
오후는 흩어져
내 빈 마음에 남은
만날길 없는 사람
발길을 헤매이게 하네
난 하루종일 걷다
이제는 길을 멈추네
쓸쓸한 바람소리
왜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토록 애타는 내 마음
난 하루종일 자꾸
하염없이 걷고 있네
이 거리 음 -
밤이 오는 거리
그대없는 거리를
맘 아프도록 많이
걷다 보며는
비도 또 쏟아질까
그대 나는 문득
기억나는 그 찻집
우산을 접어드는
내 발걸음
멈추는 그 곳은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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