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릿골

싸릿골

이동원 0 228
이동원
비탈진 싸릿골에
온 종일 비 내리고
아끼던 그얼굴들
하나둘씩 떠나간다
기억은 아득하지만
같이 자라 살던곳
하나씩 등불지면
하나씩 별이 핀다
나누던 한잔술
나눌 길 없어지고
이제는 낯선 객으로
유성처럼 만나리
조각난 하늘아래
어두운 골목돌다
같이 걷던 사람들이
저 만치 멀어 보일때
돌아 갈 고향도 없이
어디에서 머물까
바람은넘쳐가고
호수는 비워져간다
기다리던 인정마저
먼 바다로 길 떠나면
싸릿골 젊은 노루는
밤이 더욱 길어가리
조각난 하늘아래
어두운 골목돌다
같이 걷던 사람들이
저 만치 멀어 보일때
돌아 갈 고향도 없이
어디에서 머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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