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이찍혔네

발등이찍혔네

문희옥 0 315
문희옥
호수같은 마음속에
배 띄웠는데
이게 무슨 돌풍입니까
순진하고 약한 맘에
믿었던 사람
이별의 닻을 내렸네
열길된 물속은
알수가 있어도
한길된 사람속은
모른다더니
믿고 믿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네
발등이 찍혀버렸네
돌다리처럼 두드려보고
건너갔는데
조심조심 건너갔는데
어리석은 이내 마음
눈이 멀어서
그만 풍덩 헛디뎠어요
일생의 매일이
이런거라고
내 자신 그맘으로
위로하지만
속고 속고 속는
내삶이 눈물이 나네요
눈물이 자꾸 나네요
호수같은 마음속에
배 띄웠는데
이게 무슨 돌풍입니까
순진하고 약한 맘에
믿었던 사람
이별의 닻을 내렸네
열길 된 물속은
알수가 있어도
한길 된 사람속은
모른다더니
믿고 믿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네
발등이 찍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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