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야곡

전선야곡

신세영 0 249
신세영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 아 쓸어안고 싶었소
방아쇠를 잡은 손에
쌓이는 눈물
손등으로 씻으며
적진을 노려보니
총소리 멎어버린
고지 위에 꽂히어
마음대로 나부끼는
태극기는 찬란해
아 아 다시한번 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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