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말하고

괜찮다고말하고

백지영 0 249
백지영
괜찮다고 말하고
그냥 웃어줬어
이미 떠난 너인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니
친구들을 보내고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 몰래 방으로
들어갔어 그제서야
나는 울었어 울고
또 울어봐도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울 수밖에
난 없었어
뭔가 터진 것처럼
뭔가를 쏟아내듯이
끙끙거리면서
신음하면서
울 수 밖에 난 없었어
방문을 두드리며
괜찮냐고 묻는
걱정스런 엄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봤어
메는 목을 삼키며
웃으며 대답했어
멀어지는 발걸음
들리지 않게 된
뒤에야 그제서야
나는 울었어 울고
또 울어봐도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울 수밖에
난 없었어
뭔가 터진 것처럼
뭔가를 쏟아내듯이
끙끙거리면서
신음하면서
입을 막아도
억지로 참아 봐도
자꾸 터져 나와서
북받쳐서 울 수밖에
난 없었어
괜찮지가 않은 걸
난 괜찮지가 않은 걸
친구를 속이고
엄마를 속여도
눈물은 속지 않는 걸
닦아도 닦아도
목을 조여도
울 수 밖에 난 없었어
라----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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