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시첩

진달래시첩

주현미 0 306
주현미
진달래 바람에
봄치마 휘날리더라
저 고개 넘어간
사랑마차
소식을 싣고서
언제 오나
그 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앉아도 새가 울고
서도 새 울어
맹서를 두고 간
봄날의 길은 멀다
갈길도 길건만
봄날도 길고 길더라
돌 집어 풀밭에
던져보며
이렇단 대답이
있을소냐
그 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산 넘어 산 있고
물 건너 벌판
기약을 두고 간
봄날의 길은 멀다
봄나비 바람에
댕기가 풀어지더라
산허리 휘감은
아지랑이
봄날은 소식도
잊었는가
그 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아가씨 가슴 속에
붉은 정성
행복을 두고 간
마차의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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