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

임정희 0 303
임정희
언젠가 우리
본 적 없냐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누군가 서서
나를 막고서
그댈 아냐고
그댈 입에 올려요
순간 오래전 이별이
꼭 어제 일 같아
빗물일까요
내 눈물일까요
그대 이름에
눈이 흐려지네요
많은 사람이
우리 사랑한걸 아나봐요
아직까지 아니요
잘못 본것 같네요
아니요
절대 본 적 없어요
뒤돌아 서서
몸을 돌려서
그대 친구를
애써 모른척 해요
마치 도망을 치듯이
서둘러 걷다가
빗물일까요
내 눈물일까요
그대 이름에
눈이 흐려지네요
많은 사람이
우리 사랑한걸 아나봐요
아직까지
술에 취한 기분에
친구들 앞에서
내 얘기를 한적 있나요
둘만 아는 비밀도
밤새운 그날도
혹시 자랑하듯
말을 했나요
헤어진 후에
나 버려진 후에
그대 흔적이
내 몸 가득 남아서
다른 누구도
다신 사랑할 수 없는
내가 두려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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