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데자뷰

이은미 0 238
이은미
그때 해는 이미
지고 있었지
횡단보도 저편
너를 봤을 때
아직 그 외투를 입는군
역시 올 겨울도
그리 날듯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젖은 눈송이도 날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혹시 그 눈빛과
마주칠까봐
그저 신호등만
보고 있었지
이순간이 영원과 같아
하얀 입김마저
얼어 버린 듯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윈 빛을 잃어 버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언제인지 아스라한
추억의 옷깃 여미고
낯선 사람들에
실려 서둘러가던 너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모르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날 버리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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