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기황후)

바람결(기황후)

박완규 0 256
박완규
해는 기울어
하루가 가면
검은 달빛이 내리고
그 달빛아래
홀로 있는 난
저 들 허수아비처럼
메마르죠
바람결에 그대 들려와
하염없이 내립니다
주룩 주룩 주루룩
그 빗소리에 한참을 난
헤매이고 헤매여도
그대 그대 또 그댑니다
멀어지는 그대
기억은 흐려져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어
바람결에 그대 들려와
하염없이 내립니다
주룩 주룩 주루룩
그 빗소리에 한참을 난
헤매이고 헤매여도
그대 그대 또 그댑니다
떠나 보내야만 하는
이 가슴은 하루 하루 더
타들어만 가는
지옥 같아--
그 빗소리에 한참을 난
헤매이고 헤매여도
그대 그대 또 그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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