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미치면

사랑에미치면

임정희 0 282
임정희
내 맘이
내 맘이 아냐
텅 빈 것처럼
시리고 아파와
널 사랑하다 가슴이
다 해져버린 것 같아
이별을
거치고 나면
보잘 것 없을
사랑일 뿐인데
왜 그땐 눈이 멀도록
빛나 보였는지
사랑을 하면
사랑에 미치면
가슴이 자꾸
바보가 되나 봐
눈물이 나도
모든 걸 잃어도
너밖에
모르니까
걸지는 못하면서
전화가 오길 기다려
찾아가지는 못하면서
찾아오길 기다려
술취해 걸려온 전화
한통에 또 흔들려
새벽에 또 뛰쳐나가
얼른 니 옆에 또 누워
다음 날 눈 떠
날 다시 피하는 너
날 위해 이러는 거란
그 말마저 또 믿어
바보도 아닌데
생각이 없어
(바보처럼)
사랑에 미쳐
어차피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사랑일 뿐인데
왜 내게 영원할 듯이
굳세 보였는지
사랑을 하면
사랑에 미치면
가슴이 자꾸
용감해지나 봐
눈물이 나도
모든 걸 잃어도
이렇게
웃으니까
세상에
태어나줘서
널 만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울 뿐이야
감사할 뿐이야
내게 이런 사랑
할 수 있게
바보라 해도
미쳤다고 해도
사랑한 날들
결코 후횐 없어
사랑한 걸로
행복했으니까
그걸로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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