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맛

이별의맛

김범수심현보 0 355
김범수.심현보
어제의 난
어디 있을까
달라진 바람
달라져 버린 공기
나른한 몸
고장 난 마음
감기약처럼
쓰디쓴 나의 하루
물속 같은 시간들
그 1분 1초
난 자꾸만
숨이 차올라
두 눈을 꼭 감고
두 귀를 닫고
난 너의 기억을
또 꺼내어 봐
참 달콤했던
참 달콤했던
너로 만든
케익 같던 세상
사랑을 말하던
내 입술 끝엔
아직 네 이름이
묻어 있는데
다 괜찮아질 거라
수없이 되뇌어도
입 안 가득
그리움만 퍼져
이별을 맛본다
거울에도 유리잔에도
네가 좋아한
조그만 화분에도
너의 손끝이 닿았던
그 구석구석
가지런히 놓여진 추억
머리를 잠그고
가슴을 막고
난 너의 목소릴
또 꺼내어 봐
참 사랑했던
참 사랑했던
너로 만든
노래 같던 세상
내일은
아득히 멀기만 하고
오늘은
몸서리치도록 아파
다 지나갈 거라고
수없이 타일러도
마음 가득
서러움이 흘러
널 원하면
원할수록
조금씩 너는 멀어져 가
so far away
두 눈을 꼭 감고
두 귀를 닫고
난 너의 기억을
또 꺼내어 봐
참 달콤했던
참 달콤했던
너로 만든
케익 같던 세상
사랑을 말하던
내 입술 끝엔
아직 네 이름이
묻어 있는데
다 괜찮아질 거라
수없이 되뇌어도
입 안 가득
그리움만 퍼져
이별을 맛본다
이별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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