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다고

이런다고

김동희 0 346
김동희
이런다고
날 알아줄 리 없는데
이런다고
돌아올 리 없는데
자꾸 눈물은
소리 없이 외치고
밤새 기억도 따라
뒤척여요
이런다고
잊혀 질 리 없는데
이런다고
달라질 게 아닌데
오늘도 수 천 번
그대를 잊고 말거란
허울뿐인
다짐만 세우다가
하루가 또 다 가죠
사랑한단
말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봐요
가지 말란 말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봐요
항상 그대 앞에
내 사랑은 벙어리라서
그대 뒤에서
난 눈물만
하루라도
그댈 품지 못하면
하루라도
그댈 놓을라치면
어느새 마음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
고된 그리움에
녹초가 돼도
맘은 쉴 수가 없죠
사랑한단 말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봐요
가지 말란 말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봐요
항상 그대 앞에
내 사랑은 벙어리라서
그대 뒤에서
난 눈물만
이러다가
잊는 거겠죠
이러면서
잊는 거겠죠
사랑보다
힘센 이별도
그 이별보다
힘센 시간에
언젠간 자릴 내어주고
떠날 테니까
차라리 그댈
처음부터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봐요
아픈 상처 앞에
내 사랑은 겁쟁이라서
후회 뒤에서
난 눈물만
한번만 더 잡아볼걸
그랬나봐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내 맘 받아주기만
한대도 행복할 텐데
볼 수만 있대도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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