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국공주

노국공주

문희옥 0 247
문희옥
궁전옥첩 꿈을 꾸던
일천삼백사십구년
시월 어느 날
부풀은 가슴으로
화초 선에 새긴 첫사랑
청담에 은빛여울
꽃바람에 흩어질 때
연화에 침전에
곱게 잠드는
내 사랑 노국 공주여
눈보라가 몰아치는
일천삼백육십오년
2월 어느 날
흥왕사 극락전에
빌고 빌던 그 사랑이
한줌의 흙이 되어
꽃상여에 여울질 때
당신은 어이해서
말이 없는가
내 사랑 노국 공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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