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야만수야

철수야만수야

오세근 0 247
오세근
철수야 만수야
서울로 간 내 친구들아
도랑물 먹던
송사리 놈이
수돗물 먹어 보니
워째 살만하냐
우리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벌거숭이 멱 감을 적에
누가 멀리 누나
누가 멀리 누나
오줌 누던 기억을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어느 날 문득
서울 하루가
힘들거들랑
힘들거들랑
하루쯤 놀러오렴아
작년 여름 담가놓은
머루술이 삼삼 익었다
우리 어린 시절
동구 밖에서
수박 참외 서리 할 적에
몰래 살짝 기다가
스리살짝 기다가
개똥 밟은 기억을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어느 날 문득
서울 하루가
힘들거들랑
힘들거들랑
하루쯤 놀러오렴아
작년 여름 담가놓은
머루술이 삼삼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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